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채린씨의 티스토리

2022.03.19. Refresh Day 본문

일상

2022.03.19. Refresh Day

채린씨 2022. 3. 20. 07:46

부트캠프를 처음 시작할 때, 나머지 모든 날을 완전히 몰입해서 공부하는 대신 매주 토요일 하루를 Refresh Day로 삼기로 했다. 물론 컨디션이 너무 좋거나💪, 공부할 열의가 샘솟거나📚,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면🔥 리프레쉬고 뭐고 달리겠지만.. 마침 두통이 너무 심해서, 내일을 위해 오늘 하루는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. 

 

1. 🍽 부모님과 외식을 했다. 월요일에 코로나 밀접접촉자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로 신속항원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지만, 혹시나 하는 마음에 서재에서 격리생활을 하느라 일주일 내내 강의를 들으며 끼니를 대충 때웠다. 오랜만에 부모님과 하는 식사시간은 너무 좋았다. 부모님은 항상 내가 뭘 하는지보다 내가 하는 게 재밌고 즐거운지를 궁금해하시는데, 다행히도 나는 지금 내가 배우는 것들이 다 너무너무 재밌다. 알고리즘 문제가 안 풀리면 가끔 스트레스를 받긴 하지만, 미래의 나는 지금의 나보다 알고리즘을 더 잘 풀 것이기 때문에 괜찮다! 뭔 소린가 싶겠지만 이 고통이 절대 영원히 해소되지 않을 고통이 아니고,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사라질 고통이라는 생각이 분명하게 든다. 이 자신감 혹시 더닝 크루거 효과..?

 

2. 👀 눈이 많이 나빠진 것 같다. 잠시도 쉬지 않고 하루에 11시간씩 모니터를 보다 보면 종종 눈이 뻐근하면서 실시간으로 시력이 나빠지는 느낌이 든다. 아니나 다를까, 오늘 오랜만의 외출에 차에서 창밖을 내다보는데, 그동안 잘 보이던 이정표가 흐릿하게 보였다.. 난 더 이상 깎을 각막도 없는데.. 엉엉.. 앞으로는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도 끼고, 종종 창밖도 내다봐야겠다. 같은 과 친구들이랑 농담 삼아 '개발자가 갖춰야 할 필수 요소 중 하나는 건강한 신체 아닐까.'라는 얘기를 종종 했었는데, 요즘 들어 꽤나 맞는 말이었다는 생각이 든다. 오래 앉아있을 수 있는 근성과 정신력이 있어도 척추와 손목, 눈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하나도 소용없을 것.. 몸도 재산이라는 생각으로 잘 관리해야지.. 코로나 때문에 헬스를 쉰지도 벌써 두 달이 되었다. 코로나가 조금만 잠잠해지면(언제쯤?) 헬스도 다시 시작할 것이야!

 

3. 🎮 CSS Diner라는 게임을 했다. 쉬운 문제들로 손이라도 풀어볼까 싶어서 구글에 '코딩 게임'을 검색했더니, CSS selector를 익힐 수 있는 게임이라면서 이 게임이 나왔다. 아직 CSS selector를 공부하지 않았지만, 힌트가 있어서 금방 모든 스테이지를 깰 수 있었다. 나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뭐든지 다 게임으로 배우곤 했다. 영어 단어, 영어 회화는 물론 국어, 수학, 과학 같은 과목까지도 다 게임 형식으로 배웠다. (영어 회화 게임이 정말 재밌었던 기억이 나는데.. 어떤 캐릭터들이랑 모험을 하면서 퀘스트를 깨는 내용이었던 것 같다.. 마이크에 영어 문장을 말하면 발음을 분석해서 교정도 해주고 그랬었는데, 지금 생각하면 20여 년 전 프로그램 치고 대단한 기술이었다.) 그래서 그런지 교육의 게이미피케이션에 관심이 많은데, CSS Diner는 간단하지만 정말 잘 만들어진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. 추상적인 내용을 적절하게 시각적/비유적으로 표현했고, 사용자가 정답을 맞히지 못하더라도 어떤 것을 실수하고 있는지 직관적으로 알게 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.

 

4. 💻 스타트업 유튜브 채널 EO의 개발자 특집 시리즈를 봤다. 이전에 순서 없이 한 번씩 봤던 영상들이었지만,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에 몰아보니 새로웠다. 우선 CTO/리드 위치의 개발자분들임에도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스스로 성장하기 위한 방향을 끊임없이 고민하시는 점이 인상 깊었다. 회사를 다니면서도 아침저녁으로 개인 공부를 하고, 안정적인 직장을 다니다가 언제 망할지 모르는 시리즈 A 단계의 스타트업으로 가기도 하고.. 평소에 무언가에 도전하기 전에 걱정과 생각이 많은 나에게는 마냥 멋있게 느껴지지만, 꼭 본받아야 할 점이다. 지금까지는 막연하게 유명한 대기업에 취업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, 영상에 나오는 분들처럼 배울 만한 개발자가 있는 곳, 내가 성장할 수 있는 곳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. 또, 개발자도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사람, 개발이라는 기술을 수단으로 이용하는 사람이라고 말씀하신 것이 인상 깊었다.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, 목표와 기대효과는 무엇인지, 더 나은 방법은 없는지를 항상 고민하는 개발자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.

 

5. 📖 <일은 배신하지 않는다>라는 책을 읽기 시작했다. 평소에 너무너무 좋아하던 인터랙티브 디벨로퍼 김종민 님이 쓰신 책을 드디어 샀다. 처음 김종민 님을 알게 되었을 때 <인터랙티브 디벨로퍼>라는 책을 쓰신 걸 보고 꼭 사서 읽어보고 싶었는데, 이미 절판된 데다 중고책은 가격이 몇 배로 뛰어 있어서 포기했다. 그런데 그 책의 개정판이 새로운 제목으로 나온 것이다!! 아직 챕터1까지만 읽었는데, 위에서 말한 '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, 목표와 기대효과는 무엇인지, 더 나은 방법은 없는지'를 고민하신 덕분에 문제를 멋들어지게 해결하시고 해당 내용이 구글 IO에까지 발표되는 과정을 보면서 너무 짜릿했다. (대리 짜릿..) 얼른 마저 읽어야지..!

 

나는 아무래도 글을 재밌게 쓰는 재주는 없는 것 같다.. 간단한 글을 쓰려다가도 하고 싶은 말이 많아서 쉬이 주저리주저리 장문의 글이 되어버린다.. 투머치 토커가 아니라 투머치 라이터,.. TMW.. 최근에 정세랑 작가님의 <시선으로부터>와, 황석희 번역가님의 인스타그램을 보면서.. 와.. 나도 이렇게 맛깔나게, 말 맛 나게, 읽을 맛 나게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요.. 부단히 노력해보겠습니다..

 

어쨌든, 알찬 Refresh Day를 보냈다. 내일부터는 다시 달려!!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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